책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 소망과 의지를 드러내는 도구였고, 이정표였던 것이다.
하지만 의지는 드러내는 게 아니라 드러나야 하는 법.
그런 책들을 펼쳐놓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 실제 그런 생각을 갖고 생활하여 누가 보더라도 그런 깊이와 향기가 느껴져야 하는 것이다.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中)
집을 고쳐 살겠다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얻은 건,
의외로 독서와 책에 관한 생각이었다.
미니멀리즘을 접하고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라고 선언하며 살게 된 뒤로
읽지않는 책은 거의 중고서점에 팔거나 버렸고,
그 뒤로 읽는 책은 이북으로 보고있다.
단순히 책을 정리한다는 것을 떠나서, 책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할지를 생각보게 한 문구들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책도 옷도 다르지 않다. 옷은 입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나중 따위는 없다.
나중에는 체형도 취향도 변해 분명 다른 옷이 입고 싶어질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 매일 얼마나 많은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미 읽었거나 지금껏 읽지 않은 책을 과연 나중에 읽겠는가.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中)
책을 읽으면서 와닿는 부분에는 하이라이트를 치고, 사진을 찍으며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나중에 다시 봐야지!'
하지만 나중은 거의 없었다.
흥미로워 보이고 화제가 되는 신간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읽고싶은 책은 한도 끝도 없이 발견되는데
내가 읽었던 책을 다시 들여다볼 확률은 극히 적었다.
그래, 지금 읽는 이 책을 다시는 안본다는 생각으로 집중하며 읽자!
나중에 다시 들춰볼거라며 설렁설렁 읽지 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책을 읽는 그 순간에 더 집중하며, 내머릿속에 더 많이 남겨두려고 노력할 것이다.
취미가 독서가 되었지만, 집에 서재는 물론 책장도 없다.
책은 그저 그 시간을 함께한 멋진 친구이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즐겁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깨달음과 느낌을 공유한 뒤 반갑게 헤어진다.
그 만남들을 일일이 진열할 필요는 없다.
언젠가 잊히더라도 그 만남들은 내 안에 작은 흔적을 남길 것이다.
내가 알든 모르든. 그걸로 충분하다.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中)
지금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바로 앞 사람에게 집중해야 하듯이,
책도 그렇게 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의 꼭지를 하나 남겼듯,
책 하나당 하나의 아이디어만 얻고 실천한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한 여배우가 죽을 때 여행 가방 하나에 담길 만한 짐만 남기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심하게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다.
뭐, 죽을 때가 아니더라도 평생 여행 가방 하나에 들어갈 만큼의 짐만 소유하면서 살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中)
이직이 잦아서, 자취방도 자주 옮기는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이사를 자주 가니까 책을 사놓기가 부담스러워."
캐리어 하나에 들어갈만한 짐만을 소유하며 살다가, 떠나고 싶을 때 그 가방 하나 들고 훌쩍 떠날 수 있는 그런 삶.
책을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읽고 배우고 쓰고 실천하는 삶.
내가 동경하는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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